휴대폰 속 사진을 스와이프하다 손가락을
딱 멈추게 하는 그런 사진들 있잖아요.
그런 사진 몇 장이에요.
오티코티라는 샵을 시작하기 전 사진들이고
이 사진들이 샵의 컨셉이나 표현을 명확하게 하는데
꽤 큰 역할을 했습니다😊
1. 일본에서 생활할 때 우연히 들어간
햄버거집의 햄버거 포장 사진입니다.
어딘지 기억도 안나고 다시 간적도 없어요.
기가 막힌 맛은 아니었나봐요.
다른 것 보다 포장지에 눈길이 계속 가더라구요.
삐뚤빼뚤하게 우겨넣은 글씨가 귀여웠어요.
의도하지 않은 투박함이라 더 귀여웠던 것 같아요.
크레용의 질감도 마음에 들었고요.
물론 제가 이 일을 할거라고는 그 당시에 생각도
못했지만 이 투박한 포장지는 제 박스패키징에
영감이 되었어요 :) 제 포장을 보고 ‘귀엽다’ 라고
생각만 해주셔도 제 패키징은 성공입니다 !
2. 레디 앨범이 나왔대요. 트랙리스트를 쭉 보는데 그
것보다 앨범자켓에 눈이 더 가더라구요.
물론 젖은머리에 한껏 멋을 부린
레디에 시선강탈이 된 건 아닙니다.
UNIVERSE라고 살짝은 너디하게 쓰여있는
단어에 꽂혀버렸어요. 소문자보단 직선적인 느낌이
강한 대문자를 더욱 직선적인 느낌으로,
살짝 태깅에 가까운 필체로 쓴게 이상하게 좋았어요.
이 앨범자켓을 보고 심심하면 매직을 찍찍 그어가며
글씨연습을 했었습니다. 태거라도 된 듯이 말이죠 :)
제 낙서의 결과물은 오티코티 택
배 박스에서도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^^
3. 무심하게 단색 선으로 쓱쓱 그려낸 노리타케가
한국에서도 꽤 화제가 되었죠? 그 일러스트를 바탕으로
책, 잡지, 뉴발란스와의 콜라보를 진행하였고
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.
혼자 생각했어요. “저런건 나도 그리겠다.”
오티코티를 진행하면서 로고는 꼭 하나 있는게 좋겠다 싶었고,
무심하지만 귀여운 노리타케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.
아이러니하게 그런 오티코티 로고가 탄생된
장소는 면접 일정으로 서울을 가는 KTX 안이었고
아이폰 위에 무심코 선 몇 개를 그려봤어요
그러고 오티코티 로고가 나왔어요.
재밌는 건 그런 생각을 하고 처음 손으로 끄적인 무언가가
지금 로고로 쓰고 있는 아이라는 거에요.
제가 그려도 꽤 괜찮게 나와서 비슷한 아이로
몇 번 더 그려봤는데 안나오더라구요.
O,T,I를 머금고 있는 오티코티의 모노크롬 일러스트는
첫 시도에 탄생하게 된 친구입니다.
이렇게 세 사진에서 공통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느낌은
‘투박한 귀여움’ 같아요! 바로 그게
오티코티가 원하는 느낌이기도 합니다.
.어디에서나 입을 수 있지만 멋을 잃지 않는,
무심코 걸쳤지만 귀여운 느낌의 옷을 계속 전개해보겠습니다.
코로나 늘 조심하시고 항상 감사합니다 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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